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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일들/여러가지

영화 비바리움(Vivarium, 2019) : 줄거리, 결말 해석(+스포 주의)

영화 비바리움 결말 해석_1

 

안녕하세요.

오늘은 오는 7월 개봉 예정인 영화 비바리움(Vivarium, 2019)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얼마전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접한 영화 비바리움은

어딘지 모르게 묘한 분위기가 흐르는 독특한 영화로 호기심을 자극한 영화입니다.

공포 영화라기엔 흔한 귀신이나 유령이 등장하지 않고,

그렇다고해서 드라마라기엔 무언가 공포스러운 비바리움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영화 비바리움 줄거리 : 완벽한 안식처 욘더로의 초대!

 

영화 비바리움의 주인공은 '톰'(제시 아이젠버그)과 '젬마'(이모겐 푸츠)입니다.

영화는 곧 결혼 예정인 커플인 '톰과' '젬마'가 함께 살 집을 찾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영화 비바리움 결말 해석_2

 

곧 결혼을 하고, 함께 살고 싶은 집을 찾기 위해 부동산 중개인 마틴을 찾은 두 사람.

어딘지 모르게 묘한 느낌을 자아내는 부동산 중개인은 이들 커플에게 '욘더 마을'을 추천합니다.

집을 둘러보기 위해 부동산 중개인과 함께 욘더로 향하는 톰과 젬마.

둘만의 완벽한 안식처를 찾기 위해 욘더 마을로 향합니다.

 

영화 비바리움 결말 해석_3

 

부동산 중개인이 소개한 집은 욘더 마을의 9호 집입니다.

한적한 주택가에 앞마당이 딸려 있는 깔끔한 집이 바로 욘더의 9호 집입니다.

톰과 젬마는 부동산 중개인 마틴과 함께 집을 둘러보기 시작합니다.

남자아이를 위한 파란색 벽지의 방을 함께 둘러보는 도중, 부동산 중개인 마틴은

소름 돋는 목소리로 젬마의 목소리를 따라합니다. 그리고 이내 사라지는 마틴.

두 커플은 의아한 표정을 하며, 부동산 중개인을 따라 가지만 마틴은 이미 집에서 사라져 버립니다.

 

영화 비바리움 결말 해석_4

 

무언가 묘하고 좋지 않은 기분에 톰과 젬마는 바로 욘더 마을을 떠나기로 합니다.

타고 왔던 차를 타고, 욘더를 빠져 나가기 위해 운전을 하는데, 아무리 운전을 해도 제자리입니다.

돌고 돌아도 결국 다다른 곳은 처음 중개인에게 소개 받았던 9호 집앞.

계속해서 나가는 길을 찾느라 밤이 깊고, 기름까지 떨어지자 톰과 젬마는 9호집에서 하루를 묵기로 합니다.

 

 

영화 비바리움 결말 해석_5

 

날이 밝자마자 톰과 젬마는 마을을 빠져나갈 궁리를 합니다.

저 멀리 길을 찾기 위해 톰은 9호 집의 지붕으로 올라가고, 충격적인 풍경에 할 말을 잃어버립니다.

똑같은 모양의 주택들이 마치 복사된듯이 무한하게 늘어서 있는 풍경은 기이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하늘 위에 떠있는 구름조차 무한하게 복사되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영화 비바리움 결말 해석_6
르네 마그리트, 골콩드(Golconde, 1953)

 

영화 비바리움의 욘더는 벨기에 출신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들을 연상 시킵니다.

르네 마그리트의 1953년 작품 골콩드의 인공적인 느낌의 주택과 무한히 복사되어 반복되는

중절모를 쓴 신사는 어딘지 모르게 영화 비바리움의 욘더 마을과 닮아 있습니다.

사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스미스 요원의 무한에 가까운 복제가 골콩드의 영감을 받아 탄생한

장면임을 보면, 영화 비바리움의 욘더도 이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지 추측해봅니다.

 

 

영화 비바리움 결말 해석_7

 

태양을 향해 끝없이 걸어갔지만 결국 탈출에 실패한 톰과 젬마.

분노한 톰은 모든 일의 원인이 되어버린 9호 집을 불태우기 시작합니다.

집을 태우면 자신들을 이렇게 만든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밤새 집이 불타오르는 모습을 바라보는 톰과 젬마.

 

영화 비바리움 결말 해석_8

 

다음날 잠에서 깨어보니 잿더미 가득한 9호 집앞에 상자 하나가 배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니 멀쩡하게 불타기 전으로 돌아와있는 9호 집이 보입니다.

망연자실한 채로 상자를 열어보니 갓남 남자아이가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함께 들어 있는 메시지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습니다.

'남자 아이를 성인이 될 때까지 키우면 탈출할 수 있다.'

 

영화 비바리움 결말 해석_9

 

그렇게 톰과 젬마는 남자 아이를 키우며 욘더에서 생활하기로 결심합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메시지대로 남자 아이를 키우며 생활하기로 한 것이죠.

사실 그들에게 이 방법 외에 욘더 마을을 탈출할 방법이 보이지 않습니다.

 

영화 비바리움 결말 해석_10

 

상자 속에서 나온 알 수 없는 존재인 남자 아이는 일반 인간들과는 다른 미지의 생명체입니다.

남자 아이는 보통 인간보다 성장 속도가 3배 이상 빨라서, 태어난지 96일 만에 꼬마로 성장합니다.

외계인 같은 목소리를 하고, 괴성을 지르며, 따라하기를 잘 하는 미지의 인물인 남자 아이.

남자 아이는 꼬마가 되자 집을 나가 하루 종일 마을 어딘가에 다녀오기 시작합니다.

외부인과 접촉하고 있다고 의심한 젬마는 아이를 뒤쫓지만 매번 놓치고 맙니다.

 

 

영화 비바리움 결말 해석_11

 

욘더에서의 지루한 일상이 반복되고, 점점 지쳐가는 톰과 젬마.

어느 날 남자 아이는 여느 때처럼 집을 나섰다가 정체불명의 문양이 새겨진 책을 가져옵니다.

점점 문양에 집착하는 남자 아이와 그런 아이가 외부인과 접촉하고 있다고 의심하는 젬마.

누구를 만나고 왔는지 캐내기 위해 따라하기 게임을 제안하는 젬마.

오늘 만나고 온 사람을 따라하기 시작하는 남자 아이는 괴상하게 목을 부풀리며,

소름 돋는 외계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무서워?"라고 묻는 남자 아이와 "집에 돌아가고 싶어."라고 울부짖는 젬마의 모습이 보입니다.

 

 

 

영화 비바리움의 결말은?

 

영화 비바리움 결말 해석_12

 

욘더에서 탈출하기만을 바라는 톰과 젬마.

어느날 톰은 욘더 마을의 땅이 인공 토양이라는 것을 발견하고는 집 앞 마당을 파기 시작합니다.

매일 끝없이 땅을 파내려가는 톰. 점점 구덩이 파기에 집착하게 되고 몸과 정신이 피폐해져 갑니다.

남자 아이는 어느새 다 자라서 성인이 됩니다. 그리고 매일 마을 어딘가로 향합니다.

무표정하고, 감정이 없어보이는 남자 아이는 어느새 톰과 젬마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어 버립니다.

 

마당을 계속 파내려가던 톰은 마침내 삽에 걸리는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시체가 들어있는 시신 가방입니다. 시신을 발견한 이후로 톰은 점점 더 쇠약해지며,

결국 톰은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젬마의 부탁에 남자 아이는 톰을 넣을 시신 가방을 던져 줍니다.

결국 자신이 파놓은 구덩이에 시신으로 묻히는 톰. 너무나 섬짓한 광경입니다.

결국 뒤이어 죽음을 맞이한 젬마까지 구덩이에 묻어버린 남자아이는 차를 타고 욘더를 떠납니다.

 

남자아이가 욘더를 떠나 향한 곳은 처음 톰과 젬마가 찾은 부동산 중개인의 사무실.

부동산 중개인 마틴은 책상 의자에 앉아 죽어 있고, 파일에 넣어 마틴을 치운 남자 아이는

본인이 마틴의 명찰을 가슴에 달고, 꿈의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방문한 또다른 커플을 맞이합니다.

 

 

 

영화 비바리움 결말 해석(+스포 주의!)

 

영화 초반에 등장한 뻐꾸기 새끼는 남자 아이와 묘하게 닮아 있습니다.

다른 새의 둥지에서 태어나 다른 새끼들을 밀쳐내고 살아남는 뻐꾸기 새끼.

결국 자라난 뻐꾸기 새끼는 자신을 키워준 새들을 냉혹하게 배신하고 둥지를 떠나버립니다.

 

영화 비바리움은 가장 완벽한 안식처를 이루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 속에서

결국 반복적인 굴레에 갇혀 있는 현대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고가의 주택단지 욘더에서 정체불명의 남자 아이를 키우는 행위는 기묘하고, 괴상하며,

결국 배신 당하고, 두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참혹한 결말로 이어 집니다.

다양해 보이지만, 모두가 똑같은 사회. 어느 방향으로 향해도 결국 집 앞으로 다다르는 이곳.

영화의 제목처럼 인간들의 사육장 속에서 우리의 선택은 없고, 오직 살아갈 뿐입니다.